아이폰 SE2 배터리 교체 후기
2020년에 산 나의 아이폰SE2는 하루에 4번 이상 충전해야 했고, 외출 시 보조배터리가 필수였다.
일주일 전에 확인한 배터리 효율은 74%..
배터리 교체해야지 해야지 하고 맨날 미루다가 갑자기 관세 여파로 배터리 가격도 급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바로 배터리 교체를 예약했다.
지니어스바 예약이 완료되면, 애플 계정에 기입한 이메일로 안내 메일이 온다.
애플 계정과 암호는 알고 있어서 문제될 게 없었지만, 데이터 백업이... 문제였다.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사진을 전부 구글 드라이브로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오류가 발생해서 결국 아이클라우드 결제했다.
200GB에 4,400원/월이니, 다음에 배터리 교체할 때는 바로 아이클라우드로 연동 및 동기화할 거다.
데이터 백업 = 아이클라우드 백업 + 사진 동기화
라는 걸 처음엔 몰라서 아이클라우드 백업만 해놓고, 잠들고 일어났더니 끝나있어서 쉽군 이랬음.
*아이클라우드 백업에만 밤 11시부터 아침 8시까지 총 9시간 정도 걸렸음...
사진은 왜 별도로 뜨지? 하고 들어갔더니, 사진 동기화는 따로 해야 되는 거였음..^^
사진 동기화에만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꽤 걸렸음.
저전력모드로 전환되면 동기화가 중지된다는 걸 몰라서 중간에 재개하느라 오래 걸리기도 했음
겨우 변경된 시간에 맞춰서 백업을 완료하고 애플스토어 강남점 방문했다.
들어가면 직원이 예약 확인하고, 좌석에 앉아서 기다리게 한다. 기다리다 보면, 엔지니어가 내 자리로 온다.
엔지니어: 안녕하세요, SE2를 2020년부터 지금까지 5년 정도 사용하셨고, 배터리 교체로 예약주신 거 맞으실까요?
나: 맞습니다!
엔지니어: 기기 변경은 고려하시지는 않으시는 걸까요?
나: 제가 이 홈버튼 디자인을 너무 좋아해서.. 혹시 여기는 남는 SE3 재고 없을까요?ㅠㅠ
엔지니어: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일단은 배터리 교체에 대해서 안내드리겠습니다. 배터리는 자동차의 타이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타이어를 아무리 교체해도 메인 부품들은 계속 소모되고, 그 자동차를 계속 사용할 수 없잖아요. 핸드폰도 마찬가지입니다. 배터리를 교체하셔도 이미 메인보드나 다른 부품들은 소모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배터리도 그에 맞춰서 효율이 저하될 거예요. 고객님께서 사용하시는 빈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는 보통 1년? 정도 더 사용하실 수 있다고 안내드리고 있긴 해요.
나: 저는 여차하면 예전에 썼던 아이폰 7으로도 변경하려고 했는데, 아예 불가능하겠네요?
엔지니어: 아이폰7은 이미 ios 지원이 종료되어서 사용이 어려우세요. 그럼 일단은 배터리 교체 진행하겠습니다. 교체 중에 보호필름이 손상되거나 제거될 수 있습니다.
(이후 내용은 적기 귀찮아서 생략)
....
요약하면, 배터리 교체하더라도 이미 다른 메인 부품들이 낡았기 때문에 처음 폰을 샀을 때의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 다음에는 아예 새 기기로 변경하기로 결심했다. 홈버튼 디자인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기기 외관이 손상되면 괜찮은 중고폰도 알아볼까 했는데 외관이나 배터리가 멀쩡하다고 멀쩡한 게 아니니 중고폰은 생각도 안 할 듯. 비경제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결론 내림.
배터리 교체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고 안내받았는데, 실제로는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완료되면 메일로 픽업 안내 메일이 오기에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을 챙겨가는 게 좋다. 나는 노트북 챙겨갔어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0분 동안 핸드폰 없는 라이프.. 굉장히 불안했다 껄껄.
픽업할 때는 신분증을 보여줘야 한다.
배터리 교체하면 휴대폰 느려진 게 개선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거 전혀 없고, 안내받았던 대로 완전 처음 샀을 때의 효율이 나오지도 않았다.
1년만 더 버텨줘....